PLEASE SELECT THE DESTINATION COUNTRY AND LANGUAGE :
pennyroyal 브랜드의moron hoodie 가 드디어 출시되었습니다.어릴때 정말 멋있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했던 paul weller 가80년대 중반 style council 이라는 이인조 밴드로 활동할 당시에shout to the top이라는 곡의 뮤직비디오에서 입었던 후드자켓을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pennyroyal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내가 좋아하고 즐겼던 음악들과 뮤지션들에게서 받았던 영감과 아이디어들을단순히 디자인만이 아닌 문화를 접목하여 만들어가는 것입니다.그래서 만들어진 옷들중 올 가을겨울 시즌 첫 아이템인 moron hoodie는 제가 영감받았던 이미지를제가 원하는 옷으로 만든 제품입니다.후드자켓은 정말 유용한 아이템입니다.저는 사계절 내내 즐겨입는데여름엔 여행지나 비오는 서늘한 날씨에 꼭 휴대하고봄,가을같이 변덕이 많은 날씨엔 든든한 아우터로 활용하며겨울엔 코트, 자켓등에 레이어드하여 다양한 룩을 만들때 입습니다.그렇기 때문에 대충 만들수가 없었습니다.물론 어떤 것도 대충 만들지는 않겠지만 굳이 말을 하자면 그렇다는 거죠.일단 소매는 수트소매와 같이 커브가 들어간 패턴을 사용하였습니다.사람의 팔은 평소에 안쪽으로 약간 굽어져있고 움직임도 안쪽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이 패턴은 자연스러운 멋 뿐아니라 굉장히 편안함을 줍니다.거기에 한술 더 떠 팔을 들거나 앞뒤로 움직여도 옷이 많이 딸려움직이지 않도록겨드랑이 쪽에 작은 패턴을 추가하였습니다.그리고 진동을 넓지 않게 하여 레이어드 하였을때도 불편하지 않습니다.왼쪽 손목근처 안쪽에 작은 히든지퍼가 있습니다.열면 조그만 주머니가 있는데 현대인의 필수품 카드를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입니다.교통카드를 넣어놓으면 굳이 지갑을 꺼내지 않아도 편리하게 태그할 수 있고지갑을 쓰지 않는 분들은 주로 쓰는 신용카드를 이곳에 편리하게 휴대하실 수 있습니다.바지 주머니에 넣는것 보다 파손의 위험에서 자유로우며자켓 주머니에 넣는것 보다 찾기쉽고 지퍼로 잠궈놓을 수 있어 분실의 위험도 적습니다.양쪽의 앞주머니엔 지퍼가 있어 휴대품의 분실도 막아줄 뿐아니라주머니쪽이 늘어나 쳐지는 일은 방지할 수 있습니다.앞여밈은 당연히 2way지퍼로 되어있습니다.안쪽엔 겉감과 같은 복잡한 패턴으로 만들어진 메쉬 라이닝이 덧데어져 있습니다.메쉬 라이닝은 오픈된 파트에 사용하면 통기성을 주고 막혀있는 곳에 사용할 경우 의외의 보온성을 가집니다.거기다 땀이 나도 몸에 쩍쩍 달라붙지 않습니다.후드자켓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중 하나인 후드입니다.뒤로 젖혀져있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순 있겠지만,추울때 그리고 그냥 멋으로 뒤집어쓸때도 그 피팅은 아주 중요합니다.거의 인체공학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번의 수정을 거친 moron hoodie의 후드부분은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후드의 테두리와 자켓의 밑단 부분에 스트링은 튼튼한 끈에 끝을 금속팁으로 마감하였으며직접 하나하나 우리의 손으로 조립하였습니다.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안주머니는 화룡정점입니다.옷을 안주머니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로 안주머니가 위로 오도록 접은뒤 지퍼를 열고 뒤집어주면작은 쿠션이 완성됩니다.잠깐 눈을 붙힐때 작은 베개로 활용하셔도 되고 팔꿈치나 턱을 바닥에 받치고 있을때 꽤 유용합니다.지퍼는 양면지퍼라 뒤집어서도 편하게 여닫으실 수 있으니 걱정하실 게 없습니다.주머니 안쪽에 있던 플라스틱 고리는 옷을 뒤집어 휴대하실때 편하게 여기저기 걸 수 있는 외부 고리가 됩니다.가방에 걸어도 되고 바지허리춤에 걸어도 되며 아무데도 안걸어도 됩니다.한두번 연습해보면 깔끔하게 접을 수 있으며 도저히 모르겠다 하시는 분은 신사동 쇼룸으로 오시면친절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오실 수 없는 거리에 계시다면 화상통화를 통한 레슨도 가능합니다.그렇지만 휴대를 편하게 하고자 함이므로 휴대가 아닌 장시간 보관시에는 꼭 펼쳐서 보관해주세요.그것 말고도 신경쓴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말이 너무 많아졌습니다.입는 분들이 입으면서 느끼셨으면 좋겠고열심히 만든만큼 만족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moron hoodie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신경써서 만들다보니 많은 수정을 거쳐 출시가 많이 늦어진 제품입니다.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하는 자신있는 제품입니다.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이제 환갑이 다되어가는 나이에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는 paul weller는너무 멋있는 뮤지션입니다.저도 제가 하는 일에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항상 관심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순차적으로 보여지는 다른 색상과 원단의 moron hoodie들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진경모
pennyroyal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 제품fu note 가 출시되었습니다. 노트계의 혁명을 불러일으키려고 만든건 아니지만 꽤나 진지하게 만들었습니다.물론 제가 직접 만든건 아니고 디자인을 했습니다.이 노트의 장점은 첫째 간지가 난다는 점입니다.외관이 수려하고 디자인이 혁신적입니다.당신이 어떠한 장소에서 이 노트를 꺼내더라도 모두가 당신을 쳐다보고 놀라게 될 것입니다.어디서 샀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제발 www.pennyroyal.cool 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말하는 게 귀찮다면 뒤표지 아래를 보여주셔도 됩니다. 둘째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다는 점입니다.적당한 두께로 필기감 좋고 눈이 편안한 에크루 컬러의 80장의 내지는 오랜만에 글씨를 쓰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메탈 트윈링 스프링으로 제본되어 360도로 완전히 펼쳐져 편리하며 화이트 코팅되어 쉽게 녹슬지 않습니다.셋째 치매 예방에 좋습니다.몰스킨 등의 기존의 노트들은 간지가 덜나서 필기하는 맛이 나지 않습니다.어디서든 자랑스럽게 꺼내서 메모,필기,드로잉을 하실 수 있는 페니로얄의 에프유 노트 덕분에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치매까지 예방하게 됩니다.그 이외에도 말하자면 입이 아플정도로 무수히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없습니다만,그래도 하나도 없다고 말하면 좀 양아치 같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굳이굳이 얘기해보자면가격이 조금 비싸다 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는데,이거 살돈은 없지만 마시고나서 몇시간안에 오줌으로 나오고 마는 커피 마실 돈은 있다면그 사람과는 더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죄송합니다. 사이즈는a4용지 보다 가로세로가 약간 작은 b4용지만한 사이즈의 풀사이즈로 어떤 필기도 가능한 라지 사이즈,그 절반 사이즈로 휴대성이 뛰어난 아이디어 필기용 미디엄 사이즈,세로로 길고 가로폭이 좁은 단어장 스타일의 기동성이 뛰어난 스몰 사이즈,세가지로 제작하였습니다. 색상은 하나만 고를 수 없어 두개씩 사도록,쌔끈한 블랙, 정열의 레드 두가지로 제작하였습니다.이왕이면 두개 다 사세요. 선물용으로도 더할 나위없이 좋지만,예의를 차려야 하거나 어려운 분들께는 선물하길 권하지는 않습니다. 제품들은 왼쪽 메뉴의 etc 혹은 brand 에서 pennyroyal 을 선택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곧 출시될 가을 상품도 기대해주세요. 진경모
Interview with friends #2"Shunsuke Maebuchi"Store RDV O GLOBE OwnerBrand RDV O GLOBE Designerat Mr. Maebuchi`s Apt.Interpreter : non이미 밖에서 술을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담배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편안하게 인터뷰를 가졌다.나는 도쿄에 오면 항상 Maebuchi 상의 아파트에서 묵는데,나이 차이는 좀 나지만 편안한 친구이자 형으로 항상 편안하게 대해주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폐를 끼치고 있다.인터뷰는 영어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존댓말은 생략하고 편하게 서술하겠다.Kyoungmo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Shunsuke 내 이름은 Shunsuke Maebuchi 이고RDV O GLOBE의 Designer이고 Owner 이며 Buyer 이자 Chef이다.K 나랑 비슷하네. 그렇지만 난 아직 Chef 는 아니니까..왜 샵이름이 RDV O GLOBE 인가? 그리고 무슨 뜻인지도 간단히 설명해 달라.S 나는 SHIPS(일본의 대형 의류 유통회사)에서 오랜동안 일했다.SHIPS는 Le Globe라는 편집샵을 운영했었는데 내가 그 파트의 디렉팅을 했었고 그 이름이 너무 좋았지만 그대로 쓰기보단 조금 바꾸고 싶었다.Le Globe 프로젝트의 Creative Director였던 Marcel Lassance와 의논하여 만난다는 의미의 rendezvous를 써서 Rendezvous o Globe 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프랑스어로 Globe는 지구라는 뜻이고 Rendezvous는 만난다는 뜻이다.나의 샵은 내 컬렉션인 RDV O GLOBE 이외에도 세계 여러나라의 브랜드를 바잉하는 편집 매장이기 때문에 세계를 모두 담고 싶은 의미도 있고 이 일을 통해 세계에서 만나자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K 내가 느끼기엔 RDV O GLOBE는 스토어도 브랜드도 일본스타일이라기 보단 French에 가깝다고 느껴진다.바이어이자 디자이너인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나?S 19세기 빅토리안 스타일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컬렉션에 커브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그 이유이다.그렇지만 아메리칸 스타일도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요소들이 섞여 있다.나는 아카이브에서 디테일이나 디자인을 그대로 카피하여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나만의 디자인과 스토어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일본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내가 일본사람인데 당연히 그렇지 않겠나.K 정확한 나이가 어떻게 되지?S 53살이다.K 본인이 늙었다고 생각하나?S 그렇다.K 오.. 정말?S 그렇다.하지만 패션에 대해서는 올드하지 않다.나는 항상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그러려고 노력한다.나는 배우는 것이 좋다.그리고 나는 여전히 패션이 좋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하지만 육체적으로는 나이가 꽤 들었다.K 왜 브랜드와 샵에 다른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같은 이름을 사용했는가?브랜드로서의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S 그럴 수도 있다는 건 알고 있다.하지만 이 이름이 좋아서 굳이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K 같은 디자인으로 3시즌 이상 나오는 옷이 거의 없다.아예 없는 것같기도 한데 보통의 브랜드들은 스테디 셀러들을 가지고 있다.매시즌 진행되는 상품들이 있는데,RDV O GLOBE는 반응이 아주 좋았던 상품조차도 거의 두시즌 이상 나오지 않는다.이유가 있나?S 어떤 것이 좋다고 느껴지면 다시한번 찬찬히 생각해본다.정확히 어떤 이유로 좋다고 느끼게 되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본다.그러다보면 조금씩 변형을 하고 발전시키게 된다.항상 진행형이고 항상 바뀌고 나아지려고 노력한다.많은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그리고 사실 매시즌 진행하는 기본 아이템도 있다.K 원단은 바꾸잖아..S 그래.. 그렇지만 Fabio Denim만은 항상 그대로다.K 디자인할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무엇인가?S 코디네이트를 신경쓰며 디자인한다.그러기에 전체적인 조화를 많이 신경써서 디자인하려고 노력하고 색의 조화에도 많이 신경쓰는 편이다.어떤 색상이 다른 한 색상을 덮어버리는 것은 좋아하지 않고 두 색상이 다 살아있을 수 있는 컬러 매치를 고려하여 디자인한다.항상 50 대 50의 밸런스로 두가지 색상이 어우러지기는 쉽지 않다.K 가장 좋아하는 색을 하나 고르라면?S 그레이K 이유는?S 그레이는 프렌치 트레디셔널이다.K RDV O GLOBE는 거의 Basic 컬러를 사용하는데 브라운은 보기 쉽지 않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S 밸런스를 고려하다보면 덜 사용하게 되지만 가끔 사용한다.K 소재부터 생산까지 Made in Japan만을 고집하는 이유는?S 일본산은 내가 100%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생산을 진행할 수 있고 적은 수량도 생산이 가능하다.이탈리아 원단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산 원단 또한 해외 많은 디자이너들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좋다.많은 리서치를 통해 원단을 선택한다.그리고 이젠 이탈리아 원단 만큼 혹은 그 이상 좋은 원단을 일본에서도 찾을 수 있고 컬렉션을 좋은 가격으로 유지할 수 있다.일본 원단이 가격이 높은 편인건 알고 있지만 소량 주문이 가능하며 수입하는 비용이 들지 않으며 잘만 찾으면 퀄리티에 비해서 가격이 좋은 원단을 찾을 수 있다.K 나에게 RDV O GLOBE는 품질과 디자인에 비해서 가격이 좋은 브랜드이다.S 일반적으로 대형 브랜드들은 판매가를 정하고 그에 맞춰서 옷을 만들어내지만 나는 그것이 싫다.가격을 정하고 나서 그 가격에 품질을 맞추게 되면 그것은 더이상 패션이 아니다.비지니스지 패션디자인이 아니다.원하는 품질과 디자인으로 옷을 만들고도 접근성 있는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K 데님과 팬츠는 릴랙스 핏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S 오래전엔 리바이스를 좋아했고 그 오리지널 핏은 스페셜한 리바이스만의 것이었다.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그대로 따라 만드는 브랜드들이 너무 많아 그냥 흔한 것이 되어버렸다.나는 새로운 핏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나만의 데님을 만들고 있다.K 보기엔 조금 과장되어 보일 수 있는데 막상 입어보면 또 대단히 과하지만도 않다.S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RDV O GLOBE 만의 핏이다.K 그나저나 왜 SHIPS였나?S 나는 대학교때 SHIPS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었다.내가 17~18살때쯤 1980년경엔 지금과 같은 샵이 전무했었고 BEAMS, SHIPS, REDWOOD 가 거의 전부였다.그중 왜 SHIPS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K 대학때 전공은?S 경제학K 패션 전공이 아니네?S 나는 패션을 전공할 생각을 가진적이 없었다.K 일본에선 의류쪽 세일즈 직원에 대한 인식이 어떤가? 한국은 여전히 좋은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그래도 20년 이상 먼저 시작한 일본은 조금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국엔 많다.S 오래전보단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은 평균이하이다.이제 Beams, United Arrows 같은 큰 회사의 스토어에서 일하는 것은 그나마 괜찮게 생각하는 편이다.그러나 작은 매장에서 일하는 것은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만은 않는다.K 마이부치상도 마찬가지 였을까.. 부모님은 그때 어떻게 생각하셨나?S 처음에 쉽스에서 일하는 것을 아시고는 크게 화를 내셨다.패션비지니스를 비지니스라고 생각하지 않으셨다.그때만 해도 SHIPS는 긴자와 시부야 두군데만 매장이 있는 작은 회사였다.원래 우에노라는 한국의 동대문같은 도매시장에서 조그만 매장을 가지고 수입업을 시작했던 작은 회사였다.그 당시 모두가 내수시장만을 고집하고 있을때 SHIPS는 개척자였다.K 언제가 SHIPS의 전성기였나?S 1990년대가 최고의 번성기였다.그 이후 Marcel Lassance와의 새로운 프로젝트들도 시작되었고 유럽을 베이스로 한 셀렉트샵으로 호황기를 누렸었다.K 그래도 부모님의 반대에도 일을 계속했나보다.S 졸업후 SHIPS에서 정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대학때 파트타임을 포함하면 파트타임으로 5년, 직원으로 25년.30년 일했다.K 길다..S 그렇다 오래 일했다.K 그렇다면 언제 본인의 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S 나는 쉽스에서 세일즈로 일을 시작했다.디스플레이 머천다이징등 샵을 위한 모든 일들을 배우며 10년을 보냈고 디렉터로서 남성과 여성을 바잉하며 10년을 일했다.그 뒤 Le Globe 프로젝트를 5년동안 디렉팅하며 Marcel Lassance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수입 브랜드들과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그 일을 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그러면서 자연히 나만의 느낌을 가진 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손님과 대화하는 것이 너무 좋고 세일즈하는게 너무 재미있었고 지금도 그렇다.K 그렇다면 본인의 브랜드는?S 원래도 그랬지만 점점 더 편안한 패션이 좋아졌다.편안하지만 멋있고 자연스러운 옷이 점점 찾기 힘들어져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K 브랜드와 스토어 중 어느 쪽을 먼저 시작했나?S 시작은 같다.그러나 스토어가 먼저 계획되었다.매장에 필요한 구성을 하다보니 모자라는 부분이 있고 바잉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그래서 모자라는 부분을 직접 만들어서 채워보려 하면서 시작되었다.K 그렇다면 본인의 매장말고 다른 샵에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지?S 2012년 FW 시즌을 시작으로 파리에서 쇼룸 공간을 빌려 전시회를 시작하였다.어차피 파리로 바잉하러 가니 그때를 이용해서 전시회를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다.K Marcel Lassance 에 대해 조금만 설명해달라.S 파리 생제르망에 위치한 스토어의 이름이자 그 스토어의 디자이너의 이름이다.70%정도 자신의 컬렉션과 30% 셀렉트한 브랜드들로 이루어져 있고 상당히 프렌치한 샵이다.현재 60대 중반이고 여전히 바이어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많이들 알고 있는 Merci의 남성복 바이어로도 오래전부터 일하고 있다.Merci의 오너와 Marcel은 오랜 친구사이로 Merci의 오너가 Bonpoint(봉쁘앙)이라는 아동복 브랜드를 하고 있을때 Marcel이 디자인을 했었다.Bonpoint을 팔고 Merci를 열고도 함께 일하는 오랜 친구이다.K 샵에 여성의류가 적지 않은데 여자 직원은 왜 채용한 적이 없지?S 매장일은 힘든 일이다.더구나 우리 매장은 요리도 해야하고 생산도 배송도 세일즈도 모두 우리끼리 해야하기에 육체적 노동 강도가 높다.함께 일하고 있는 마츠오가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친절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K 일본 샵인데 일본 브랜드가 별로 없다.S 그렇다, 적은 편이다.물론 좋은 브랜드는 바잉할 의향이 있다.샵의 모든 부분을 고려했을때 타겟 고객층이 4~50대라 체형상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보단큰 사이즈를 선호하는 편이고 주요 고객들이 체격이 있는 편이다.대부분의 일본 브랜드들은 사이즈가 작아서 나의 고객들에겐 판매하기 쉽지 않다.K 일본은 거의 대부분의 샵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들이 있다.그것이 나에겐 일본이 점점 지루해지는 이유이긴 한데 확실히 매출이 있으니 모두가 가지고 있을거란 생각을 한다.RDV O GLOBE는 왜 그런 브랜드를 바잉하지 않는가?S CDG, MMM 등 몇몇의 브랜드는 대형스토어에 가면 다 걸려있고 심지어 바잉마저도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너의 말과 같이 아마도 판매가 되니까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나는 그런걸 하고 싶지는 않았다.내가 먼저 바잉하던 브랜드가 대형 스토어에 들어가고 나면 바잉을 그만하는 경우도 있다.높이 올라가면 떨어질 때도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그리고 나의 손님들은 그런 브랜드들을 보기위해 RDV O GLOBE에 오는 것이 아니다.K 고향은 어디지?S 도쿄에서 나고 자랐다.K 왜 이곳 세타가야에 사나? 많이 멀진 않지만 매장에서도 거리가 조금 있기도 하고 편리한 동네는 아니다.S 부모님의 집과 같은 지하철 라인에 있고 나무도 많고 조용한 주거지역이라서 이곳을 선택했었다.K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아오면서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할 생각을 한적은 없었나?S 전혀 없었다.도심에 사는 친구들의 집에 가면 가끔 편리하고 좋다고 느낄때도 있다.그러나 내가 거기에 산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K 그래도 친구의 입장에서 가끔은 걱정을 한다.지하철로 출퇴근하고 많이 걷는 것이 힘들지는 않나?S 일본에서 특히 도쿄에선 당연한 일이다.차가 있으면 술도 마실 수 없다.(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당한 후 다시 취득하지 않았다.)지하철로 주로 출퇴근을 하지만 피곤하거나 많이 늦거나 술을 마셨을때 택시타는 정도는아무리 일본이 택시가 비싸도 차량유지비용보다는 훨씬 적게 든다.그리고 아직 전혀 힘들지 않다.K 가족은 어떻게 되는지?S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나이가 많으셔서 병원에 계신다.7살 많은 형이 있는데 패션을 좋아하지만 우리들 같은 이런 사람은 아니다.형의 아들 그러니까 조카는 이쪽에 관심이 아주 많아 벌써 RDV O GLOBE 의 고객이다.알고 있겠지만 나는 싱글이고.K 일본에서의 결혼 적령기는 어떻게 되나?S 보통의 사람들에 대해 묻는거지?K 그렇다.S 2~30년 전에는 25살 정도였었지만 지금은 30~35살이 평균으로 보인다.세계 어디나 다 그렇겠지만 일본도 도심지역을 벗어난 지방은 결혼을 조금 일찍하는 분위기다.아무래도 즐길거리가 많지 않다보니 일찍 결혼하게 된다.도심지역엔 여러가지 즐길 거리도 많고 삶도 복잡하지만 지방은 섹스,빠칭코,술 말고는 특별히 할게 없다.그러다보니 결혼을 일찍하고 자식도 빨리 낳는 것 같다.K 모두가 꼭 그렇다고만 볼순 없지만 한국도 비슷하다.참, 일본엔 빠칭코가 엄청나게 많다.동네마다 한두개씩은 있는것 같은데 이곳 세타가야에도 있고,일본은 도박이 합법인가?S 아니다.빠칭코가 많은 건 사실이다.그러나 빠칭코만이 합법이고 이외의 도박은 허용되지 않는다.빠칭코는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일본엔 카지노가 존재하지 않는다.일본에서 도박은 엄연히 불법이다.K 겜블을 좋아하나?S 아니, 별로.마카오 라스베가스 베트남등 여행이나 출장을 갔을때 조금씩 하긴 하나 취미없다.대단히 재밌게 느껴지지 않는다.K 일을 하다보면 여러 곳을 많이 다니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를 고르라면?S 은퇴를 한다면 치앙마이에 가서 살고 싶다. 현재로서 가장 좋은 곳은 뉴멕시코이다.K 뉴멕시코.. 나와 같다. 은퇴를 한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S 샵은 유지하여 함께 일하는 친구에게 모든 것을 맞기고 그 친구가 매장을 운영하여 나에게 어느 정도의 수입만 유지해주면 된다.그러나 디자이너로는 계속 일하고 싶다.K 보통 몇살에 은퇴를 하나? 일본의 평균 말이다.S 샐러리맨들은 보통 65세이다. 그러나 요즘은 보통 60세라고 볼 수 있다.K 그럼 은퇴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나?S 나는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고 그런 생각을 해본적도 없다.그냥 나중에 치앙마이에 가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 아직 너무 즐기고 있고 많이 배우고 있어 행복하다.K 한국은 몇번 와봤나?S 5번 가봤다. 4번은 출장, 1번은 여행이었다.그렇지만 서울이외의 다른 도시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K 한국 브랜드들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솔직히 말해도 된다.S 파리 패션 전시회장에서 종종 본다.나쁘지는 않다.좋은디자인에 좋은 품질이라면 바잉할 생각도 있다.생산국에 많이 연연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제품이 좋다면 상관하지 않는다.아직 내 마음에 쏙 드는 브랜드를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K 내가 소개시켜준 TOOLS는 어떤가?S 좋은 가격에 적절한 퀄리티여서 바잉했다. 그때 한국방문이 휴가였고 나는 휴가지에서도 바잉한다.그것이 진정한 RDV O GLOBE 아닌가.K 한국엔 처음에 왜 오게 되었나?S 유럽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하는 디자이너 한국인 친구가 있는데 파리에서 자주 만난다.한국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좋은 테이스트를 가진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얘기해주었다.한국 시장이 조금씩 포용력이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 알고 있었던 상황이라 한번 가보자 생각하게 되었다.그리고 유럽 전시회장에서 한국 바이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궁금했었다.K 전시회(Japanese in Paris)는 파리에서 하나? 뉴욕, 밀란도 있는데.S 샘플을 한개씩만 만든다.두개씩 만드는 것은 힘들고 금액도 너무 커진다.그렇게 되면 그 모든 비용이 의류 가격에 포함되어야 하며 그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다음시즌엔 요청이 있어 시기를 맞춰서 뉴욕에서도 전시를 하려고 계획중이다.그리고 너와 함께하는 Japanese in Seoul 도 있고 조금씩 조금씩 키워나갈 생각이다.K 트레이드쇼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S 그렇지만 그 비용은 옷값을 올린다.그리고 전시회는 나의 디자인을 잘 보여주지 못한다.나의 브랜드를 잘 설명하고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기 힘든 곳이다.그것을 포기한 대신 조금 더 발로 뛴다.K 요리하는 매장이다.집에서도 요리를 하나?S 한다.요리를 좋아한다.요리는 패션과 비슷해서 밸런스와 코디네이션이 중요하다.나는 클래식 프렌치스타일의 요리를 좋아해서 매장에서도 홈메이드 스타일의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K 파리를 정말 자주 갔나보다.S 그렇다.그리고 파리로 출장을 가면 시간이 조금이라도 남을때 최대한 프랑스의 다른 도시들을 둘러보았다.K 일본 요리중에는 어떤 요리를 가장 좋아하나?S 스시.생선요리는 다 좋아한다.소고기가 그 다음이다.K 오징어는 거의 한국과 일본에서만 먹는 편이다.일본에서도 오징어를 회로 먹나?S 삿포로, 후카이도의 오징어가 상당히 유명하다.이까사시(오징어회)는 신선한 오징어로만 먹으며 일본에서도 대중적인 요리이다.도쿄에서 그렇게 많이 만날 수는 없지만 오징어의 주요산지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다.그리고 한국과 비슷하게 낙지도 많이 먹는데 튀김과 스프등의 여러가지 요리에 활용하며 건강에 좋기로 알려져 있어 고급재료이기도 하다.K 일본에서 도쿄,오사카,후쿠오카등의 많이 알려진 여행지 말고 다른 곳을 추천해준다면?S 카와고에 라는 지역이 있다.도쿄에서 서쪽으로 1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가면 있는 곳인데 오래된 집들이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작은 교토같은 곳으로 오래된 식당들도 많고 현대의 일본이 아닌 진짜 일본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K 일하러 갈땐 주로 어떤 옷을 입나?내가 본 바로는 거의 자신의 컬렉션을 입었지만 내가 와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S 거의 대부분의 날에 나의 컬렉션을 입는다.아주 가끔은 VINTAGE OLD STOCK들을 입을때도 있지만 거의 내가 만든 옷과 매치하여 입는다.K 그건 나도 그렇다. 내가 판매하는 옷을 위주로 입고 내가 입기 때문에 바잉한다.이것은 나의 매장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에 대한 부분이고 나의 자부심이다.S 매장의 주인이 좋아하는 옷을 판매하는 것은 일본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물론 큰 회사에서 운영하는 매장들은 전반적인 트랜드와 매출을 고려해서 매장을 꾸미지만적어도 셀렉트샵이라고 하려면 방향성이 중요하고 그 방향성을 정확히 하려면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K 마지막으로 RDV O GLOBE에 대해서 설명해봐라. 하고 싶은 말 아무거나.S 내 마음대로 만든 스토어이고 컬렉션이다.입기 쉽고 언제든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바잉하려고 한다.창고에, 박스안에, 구석에 쳐박힌 옷이 아닌 옷걸이에 걸려있는 자주 입는 옷을 판매하는 매장이고 싶다.복잡한 디테일 보다 전반적인 코디네이션에 더 신경을 쓰는 부분을 알아주면 그만큼 행복한 것은 없을 것 같다.모던과 클래식의 정확히 가운데 있는 브랜드이자 매장이 되고 싶고 그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편하게 이야기 하면서 기록하다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고집하고 있던 것들에 대한 걱정을 가끔은 하고있었다.주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과 충고가 없던 것도 아니기에 가끔은 조금 흔들릴 때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그런데 이 인터뷰를 계기로 내가 지키려고 하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행복하게 자신있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너무 즐거웠고 개운했다.긴 내용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본 인터뷰의 모든 내용은 '진경모'에게 있으며 무단으로 도용,복사하여 사용시 법적인 문제를 발생시켜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내용을 사용하시기 원하시거나 스크랩을 원하시면 아래 메일주소로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cool@pennyroyal.cool
Interview with friends #1"Nakada Alex Shinsuke"Beams Mens Casual Director, Beams Plus Supervisorat Da Vinci Harajuku (Beams HQ Building)Interpreter : Shoji Fukawa (Beams International Business Development Dept.)Kyoungmo 안녕, 잘 지냈어? 아들은 잘있고?Shinsuke 응 다 잘 지내지. 너도 잘 지냈어?등의 간단한 안부와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친구와의 인터뷰이기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 하였지만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조금 딱딱한말투로 서술하기로 하였음을 이해바랍니다.K 현재 하는 일은 무엇인가?S 일본 BEAMS 남성 캐쥬얼 디렉터이고 작년까지 디렉터였던 BEAMS PLUS의 Supevisor 이다.K BEAMS가 도대체 무슨 뜻인가?S 우리 회사는 오래된 모회사인 新光(SHINKO)로 부터 시작된 회사이다.두 글자중 뒷자인 光(빛 광)을 뜻하는 영어인 BEAM의 복수형으로 만들어진 이름으로'패션에 대해서 보여주는 빛' 이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K 왜 BEAMS를 선택했나?S 부모님께서 미국을 좋아하셨다.아버지께서는 일본의 오디오 회사에서 일하셨었는데 그 오디오 회사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제품을 생산하여 출장으로 시카고를 종종 다녀오시곤 했고, 그때 아버지는 70년대 시카고에 큰 감명을 받으셨다.그 시기에 결혼을 하셨고 내가 태어났다. 내가 태어났을땐 우리집은 온통 미국물건들이 었고, 나의 첫 자전거도 BMX였다.어머니는 건축가셨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으셔서 결혼하시기 전엔 의류매장에서 일하셨다.양쪽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때 부터 미국 문화와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의류매장에서 일을 시작했다.그때 여러가지 스타일을 많이 시도해보았고 그 중 가장 좋아한 것이 미국의 캐쥬얼이었다.그 당시에 미국 캐쥬얼을 가장 잘 전개해나가는 곳이 BEAMS였고 그래서 BEAMS를 선택하게 되었다.(여기서 미국 캐쥬얼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아메리칸 캐쥬얼' 이라고 하는 오래된 스타일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모든 시대를 통틀어 미국의 캐쥬얼의 전반을 말하는 것이다.)K BEAMS에서 일한지는 얼마나 되었나?S 15년 됐다.K 15년이라는 시간을 한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우리 부모님 세대에선 익숙하겠지만우리세대에겐 그리 익숙하지 않다. 일본에선 흔한 일인가?S 일본에선 첫 회사가 마지막 회사가 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물론 패션쪽에선 여러가지 이유로 한 회사에서 계속 일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15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직장으로 생각했을때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닐수도 있다.K 현재 나이가 어떻게 되지?S 1977년생 38살(일본나이)K 아들은 현재 나이가?S 4살이다.K 아들도 서핑을 하나?S 하하하:) 아직.출퇴근 합치면 3시간정도 걸리는데 특별히 카마쿠라에 사는 것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K 너는 카마쿠라(Kamakura)에 살고 있잖아, 너의 사무실은 이곳 하라주쿠이고.S 빔스에서 일하기 시작했을때는 도쿄(Tokyo)로 이사와서 직장에서 많이 멀지 않은 곳에 살았다.하지만 도쿄는 모두가 알다시피 세계적인 상업도시이다.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복잡한 도시이다.나는 도치기(Tochigi)현의 우쓰노미야(Utsunomiya)라는 상과 강이 있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랐기 때문에 자연이 익숙하고 그리웠다. 빡빡한 도쿄안에서 생활하는 것보다는 출퇴근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더라도 삶의 질을 높이고자 도시 밖에서 생활하는 것을 선택했고, 7년전 결혼을 하면서 카마쿠라 지역으로 이사했다. 최고의 장점은 ON/OFF 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출근하는 기차안에서부터는 일에 대해서 정리하고 일하는 동안에는 일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퇴근하면서 부터는 개인적인 삶과 가족에 집중한다. 집과 일터가 가까울땐 일과 생활을 양분하기 쉽지가 않았지만 현재는 일은 일대로 가족과의 생활은 그것대로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만족하면서 살고 있다.K 서핑은 언제부터 시작했나?S 7년전 카마쿠라로 이사가면서 시작했다. 카마쿠라는 유명한 서핑포인트가 몇군데 있어서 서핑하러 많이들 오는 곳이고 서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K 서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예를 들면 영향을 준 인물이나 여행 혹은 무언가.S The Endless Summer 라는 영화를 봤나?K 아직 보지 못했다.S 꼭 봐라. 그 영화를 보고 서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카마쿠라로 이사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전엔 서핑한다고 말하기엔 그냥 가끔 기회가 있을때 타보는 정도였다.K 현재 서핑은 유행이다. 뭔가 서핑을 하면 자신을 트렌디한 사람인 걸로 생각하고, 전혀 연관없던 의류 브랜드들 조차 갑자기 그런 무드의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나도 서핑을 베이스로 하는 브랜드를 몇 바잉하지만 거의 일상복에 가까운 것들이 많다.요즘엔 유행이라고 해봐야 금방 금방 바뀌지 않나. 지금이야 너도 나도 서핑한다고 레쉬가드(Rash Guard) 하나씩 입고 서핑하러 가서 소셜미디어에 사진 올리기 바쁘지만 몇 년 지나면 진짜 팬들만 남아 즐기게 될 것이다. 나는 조금 조용하게 즐겨보고 싶다. 일본도 그랬었나?S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한다. 일본도 한때 그랬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지 몇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서핑을 즐기기 보단 서핑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K 기능성이 강조된 현대적인 디자인의 제품들도 있고 오래된 서핑웨어의 느낌을 가진 클래식(Classic)한 제품들도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 레쉬가드같은 약간 현대적이고 약간의 기능성이 추가되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그런 느낌을 주는 의류들이 유행인데 일본은 어떻고, 너는 어떤 것을 선호하나?S 나는 클래식한 서핑웨어를 선호하는 편이다. 나의 서핑스타일은 트릭을 하거나 기교를 부리는 쪽이 아니다. 크루징을 하고 보드 위를 걷고 파도를 타는 자체를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나에겐 기능성이 추가된 의류는 크게 필요하지 않다. 일본에서는 여러가지 스타일 모두 다 시장이 존재한다. 각자 스타일에 맞게 그리고 선호하는 스타일에 따라 의류와 기어(GEAR)를 선택한다.K 현재는 스트릿 스타일과 힙합이 유행이다. 슬슬 갈때도 되긴했지만.. 아마도 우리 학창 시절에 유행했던 것이 지금 현재 다시 유행이다. 내가 3년전 어떤 한국 잡지와 인터뷰할때 다음 유행이 뭘까 라는 질문에 힙합이 올 것이다 라고 말했었는데 정말 그 다음해부터 뉴욕에서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너는 이 다음이 뭐라고 생각하나? 음악에 관한 질문은 아니다. 예를 드면 5년전 부턴 의류 매장들이 커피를 하는게 유행이었고 'FSC' 같은 패셔너블한 바버샵들이 유행했다. 그냥 다음 것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너의 생각도 궁금하다.S 일본엔 여러가지 문화가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살아남아 계속 존재한다. 이를테면 테크노가 유행이었다면 팬이 생기고 유행이 끝나도 그들에 의해서 그 문화는 계속 남아있고 시장도 사라지지 않는다. 어떤 무언가가 전반적인 시장의 분위기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일본에서는 어떤 하나가 정확히 메인이다 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예전엔 유명한 클럽이나 한 장소에 모두가 모여 하나를 공유하고 즐겼지만 이제는 그렇지가 않다. 하우스 파티나 프라이빗 파티들을 즐기고 소규모로 이곳 저곳에서 다른 문화를 즐기며 그들끼리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래서 한 문화만이 현재를 이끌어 간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렸다.나는 다음은 음식과 그에 관련된 문화라고 생각한다.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그 나라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존재한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그음식을 먹을 수는 있지만 여전히 음식을 위한 여행이 존재한다. 그것은 그 음식과 관련된 문화가 있고 그 문화를 함께 즐기기 위한 이유일 것이다. 물론 옷을 그냥 스타일이 좋아서 입을 수도 있지만 그 스타일의 문화를 좋아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 스타일과 관련된 문화를 어느 정도 알고 입는게 좀 더 좋지 않은가. 패션과 음식이 한가지 문화를 함께 표현해 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K 그럼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뭔가?S 소바와 스시K 너무 뻔하다.S 음...K 그렇다면 나에게 특별한 지역의 음식을 하나 추천해달라.S 카가와(Kagawa) 라는 지역이 있다 그 곳은 우동으로 아주 아주 유명하다. 꼭 가보길 추천한다.K 그곳이 대충 어디쯤인가?S 도쿄에서 부터 비행기로 1시간 쯤 걸리고, 기차로는 6시간 정도 걸린다. 시코쿠(Shikoku)알지?K 안다.S 그곳에서 가깝다.K 우동을 먹으러 거기까지 가라는 말이냐.. 이곳에 오다가 본 우동집이 열개도 넘는다.S 그곳엔 우동만을 위해서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많이 간다. 카가와 우동을 먹기 위해서.그리고 추천해달라고 하지 않았나..K 알았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겠다.하여튼, BEAMS GOURMET 기대해 보겠다.S 과연..K 가장 좋아하는 도시를 한군데 꼽으라면?S 카마쿠라(Kamakura). 오래된 사원과 산, 바다를 가진 도시이다. 서핑도 즐길 수 있고 자연이 풍부하다. 너도 가보지 않았나? 그때 내가 추천했던 곳들도 가보았나?K 2년전쯤 가봤다. 추천했던 곳들을 다 가보진 못했지만 상당히 좋았다. 나의 고향인 부산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S 해외에서 한군데 더 꼽자면 단연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다.OLD & NEW 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자유의 도시답게 70년대의 Hippy Culture, 90년대의 Street Culture 등 많은 미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이기도 하고 여러나가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건축물들도 그렇고 보고 즐길것이 많은 곳이다.일본은 이민자가 많은 나라가 아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음식을 접할 수는 있어도 어느 정도 일본화 된 외국 음식들이다. 그렇지만 샌프란시스코에는 아주 많은 이민자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음식을 현지의 문화를 느끼면서 즐길 수 있다. 맛 또한 현지 음식에 가깝다.그리고 산도 있고 바다도 있다.K 그럼 출장말고 여행으로도 가봤겠다.S 아니..K 뭐냐 그게..S 아내가 그런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곳보다는 하와이같은 휴양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휴가로는 갈 수가 없다..K 알겠다.. 이해한다.S 언젠가는.K 일본엔 수입차도 많지만 일본차가 정말 많다. 미국과 비슷한 느낌이다. 돈이 많아도 일본차를 많이들 타는데 일종의 애국심인가? 아니면 문화인가?S 일본은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정확하게 표현하긴 그렇지만 일종의 애국심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한가지 예를 들면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다. 큰 지진이 나서 혼돈이 왔을때 다른 나라들은 질서가 많이 붕괴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거의 평소와 다름없이 질서가 유지되고 범죄율의 경우 큰 재해를 겪을 때 더 낮은 편이다. 그런 보이지 않는 룰에 의해 사회가 움직이고 국산차를 애용하는 것 또한 일종의 그런 보이지 않는 룰이며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는 부분이다.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다.K 그런 부분을 보면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조금 부럽기도 하다.정확히 그것과 같다고 할 순 없지만 일본이 다른 나라와 다른 또한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나와 같은 의류를 수입하여 매장을 꾸미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해외와 거래하는 브랜드들은 어느정도의 마진을 리테일러에게 준다. 그것이 매장을 운영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일본 브랜드들은 그 마진폭이 너무 적다. 그래서 일본의류들을 수입해서 판매하다보면 마진을 거의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온다. 나는 내가 판매하는 물건들을 현지 가격과 많이 차이나지 않게 판매한다. 그것이 내 방향성이기도 하고. 그런데 일본 브랜드들을 그렇게 판매하면 출장비도 안나올 경우도 있다. 난 일본에 올때 비싼 호텔에 묶는 것도 아니고 택시를 타지도 않는다. 물론 다른 이유가 있어서기도 하지만 여전히 출장비도 남기기 쉽지 않은게 일본과의 거래다.거기다 일본은 한국에서 가깝고 이젠 인터넷에서 살 수 없는게 거의 없지 않은가.일본의 브랜드들은 그에 전혀 발맞춰 나가고 있지 않은데 그 이유가 뭔가?S 간단하다. 일본의 거의 모든 브랜드들은 일본내의 내수시장을 겨냥한다.BEAMS 또한 그렇다. 그리고 일본의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리테일을 생각하고 브랜드를 만들어 왔다. 인터넷이나 다른 샵에 납품하는 것도 고려하긴 하지만 그것 보다는 자체 소매유통을 기본으로 진행되어 왔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렇게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그것이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그리고 아주 중요한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 아직도 많은 회사들이 Made in Japan을 지향한다.그렇기 때문에 그 높은 가격또한 생산 공정과 부자재의 가격이 이유이다. 소매업체들에게도 마진을 적제 주지만 브랜드들조차 적은 마진을 남긴다. 일본 원단과 부자재로 인본에서 제작하면 퀄리티가 보장되고 원하는 정확한 옷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지만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2000년대 중후반 부터 해외 생산을 하는 브랜드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또한 Made in Japan을 버리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일본 브랜드이기 때문이고 이것 또한 방금 얘기했던 자부심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어쨋든 도매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고 차츰 변화해 가야 할 부분이다.K 일본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패션 스토어들이 있다. BEAMS, UNITED ARROWS, JOURNAL STANDARD, SHIPS, TOMORROW LAND 등. 그들간에 차별화된 부분이 분명이 있다. BEAMS는 '미국'에 대한 얘기를 하는 곳인가?S 100% 그렇다고 말한 수는 없다. 그렇지만 BEAMS의 중심에 AMERICAN LIFE STYLE이 자리하고 있는건 확실하다. 그것이 내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고.K 스포츠와 패션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여전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 나는 그것에 대해 긍정적이고 관심또한 많은 편이다. 패션은 일상생활에 더 가까워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스포츠는 일상생활의 큰 부분중 하나니까. 너는 어떻게 생각하나?S 나도 좋게 생각한다. 우리는 예전부터 나이키,아디다스,뉴밸런스등의 스포츠 브랜드들과도 콜라보레이션을 하거나 스페셜 라인의 런칭등을 함께 해왔다.S 나도 GYAKUSOU 컬렉션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이름또한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K 나는 오래전 GYAKUSOU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물론 사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한 것에 대한 존중이라고 말하는게 맞겠지. 너는 어떻게 생각하나? GYAKUSOU는 스포츠 일까?(여기서 잠깐 설명하자면 GYAKU SOU 는 逆走(역주) 의 일본어 발음이다.)그렇지만 스포츠와 패션이 공존하기엔 그 둘은 머천다이징,제조등 모든 부분에서 링크가 많이 부족하다. 그 둘을 하나로 묶어주기는 쉽지 않고 그렇다 하더라도 아주 돈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시장에 국한 될 수밖에 없다. 일본내에서도 그런 시도들은 자주 일어나고 UNITED ARROWS 또한 'EN ROUTE'라는 스포츠 컨셉의 매장을 구성했다. 성공과 실패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지만 'EN ROUTE' 이전에 시도했던 'SOUNDS GOOD' 이라는 스포츠 컨셉 브랜드 또한 시도는 좋았으나 오래지 않아 사라졌다. 새로운 또하나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아직 미지수 이지만 '스포츠+패션'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K 너의 NEXT STEP은 무엇인가?S 나는 BEAMS에서 15년을 근무했다. BEAMS PLUS의 샵스태프로 시작해서 BEAMS PLUS 바이어, 그리고 디렉터를 거쳐 지금은 BEAMS의 남성캐쥬얼 부분을 총괄하는 디렉터가 되었다. 물론 내 위에도 많은 디렉터들이 존재하고 슈퍼바이저들도 있지만, 그래도 이젠 이 회사안에서 어느정도 위치에 올랐고 적지않은 시간이 흘렀다. 내가 누구인지를 생각해 봐야할 시기인 것 같다.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하는가.BEAMS는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지금은 나에게 그런 시기이다.LOOK BACK, BACK TO THE BASIC 이 나의 NEXT STEP이다.K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고 바쁜데 오래 붙잡고 있었다. 미안하고 고맙다.S 천만에. 재밌었고 오랜만에 나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그리고 다음에 올땐 열흘정도 전에 알려줘라. 매번 오기 이삼일 전에 알려주니 시간내기가 쉽지가 않다. 항상 잠깐씩만 봐서 아쉽다.K 알겠다. 다음엔 카마쿠라에서 놀자.S 건강하고 다음에 보자. 일본이 될지 미국이 될지 모르겠지만.한시간 반정도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평소엔 간단히 영어로 대화하지만 Alex의 영어가 자세한 내용을 인터뷰하기엔 조금은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본인이 함께 일하는 해외 비지니스 개발 파트 담당자 쇼지를 직접 섭외하는 등 인터뷰를 준비해주어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친구라서 오히려 평소에 물어보기 힘들었던 부분들도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내용을 사용하시기 원하시거나 스크랩을 원하시면 아래 메일주소로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본 인터뷰의 모든 내용은 '진경모'에게 있으며 무단으로 도용,복사하여 사용시 법적인 문제를 발생시켜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cool@pennyroyal.cool